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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제국

소읍읍 2024. 2. 28. 13:41


대담집이다. 일본의 여성주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와 임상심리 상담가 노부타 사요코가 2000년대 초반 일본 현실을 기준으로 결혼 제도, 연애, 성, 가정 폭력, 세대 갈등, 경제와 관련한 사회문제에 대해 대담한 내용이다. 결혼이 여성을 억압한다,,, 같은 기본적이고 독자가 상상할 수 있을만한 이야기도 있고 사랑 없이도 섹스할 수 있다 라는 낚시성 제목이 달린 장도 있다. 하지만 책은 더 깊다. 둘의 대화는 더 폭넓게 문제의 근원, 미래에 대한 우려까지 담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결혼 제국 이라는 제목과 출판사의 책 소개글은 책 내용을 다 담지 못하고 있는듯하다. 내가 보기에 두 사람의 대담은 여성에게 결혼이 필수냐 선택이냐, 같은 이야기가 아니라 비혼 여성의 증가와 노령화가 앞으로 사회에 어떤 변화를 줄 것인가가 핵심인데. 특히 우에노 치즈코의 주전공은 사회학 중에서도 개호(care, 돌봄노동) 쪽이라는 점을 생각하며 이 대담을 파악해야 할 것 같다. 이 책에서 주로 논하는 세대는 당시 30대 여성이다. 대담자들은 일본 경제의 혜택을 받아 남녀평등 교육을 받고 사회에 진출하여 30대가 된 2000년대 일본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과 변화를 그린다. 그 이전 세대 여성들이 결혼제도에 의지하여 노후를 보내던 것과 달리, 이들 비혼 여성들이 나이가 들면 복지의 하위계급 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에 눈이 번쩍 뜨인다. 안타깝게도, 일본의 사회문제는 늘 10년후 우리나라의 문제가 되지 않았던가. 미국이나 유럽처럼 인종이나 이민자와의 갈등이 없는 우리나라에서는 공격의 대상이 내부의 적, 즉 복지 하위계급(250쪽) 이 될 수도 있겠구나. (사실 우리나라 보수언론은 지금도 그런 쪽으로 여론을 돌리고 있기는 한데. 왜 내가 낸 세금을 무임승차하는 사람들에게 쓰냐! 이런 식의 반응을 유도하면서. ) 부모를 부양하는 것과 교환하는 조건으로 부모의 재산을 가지고 먹고 사는 거예요. 요컨대 여자는 남편의 경제력이나 부모의 재정적 여유, 둘 중 어느 쪽에 매달려 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남편의 시중을 들거나 부모의 대소변 시중을 들거나 하면서. 그런데 재산도 없고 자식도 없는 독신도 등장하겠죠. 정규직으로 계속 근무하면 연금이 있습니다만, 비정규직으로 파트타임이나 아르바이트, 파견 근무일 경우에는 노후에 복지의 하위계급으로 전락될 가능성이 있어요. - 251쪽에서 인용 30대 독신 여성들은 신자유주의 세대입니다. 이 신자유주의는 자기 결정, 자기 책임 이 키워드입니다. 페미니즘에서 내세우는 여성의 자립 도 신자유주의 맥락에서 파악하면 자기 결정, 자기 책임 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페미니즘도 신자유주의 사상, 즉 경쟁에서 이긴 쪽 여성들의 사상으로 재해석되어버리고 맙니다. - 253쪽 우리 세대에서는 선택지가 없었어요. 여자는 모두 한 덩어리로 차별당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자 쪽에서도 한 덩어리가 돼 연대할 수밖에 없었어요. 이해를 공유할 수 있었던 거죠. 그런데 지금은 어설픈 선택지가 존재하는 탓에, 지혜와 능력을 가진 여자가 그런 자신의 지혜와 능력을 다른 여자들과 연대하는 데가 아니라, 다른 여자들을 따돌리는 데 사용해요. 이런 세상에서 페미니즘이 성립할 리가 없는 거죠. - 254쪽 한 대담자는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즉 이론가이고 한 대담자는 현장에서 직접 많은 사례를 접하며 상담한 현장 활동가이다. 전문가 두 분의 이론과 경험, 관록을 이렇게 쉽게 내것으로 만들수 있게 되어 기쁘다. 특히 우에노 치즈코(일본에서 열정적인 싸움닭 논객으로 소문난)를 처음 접하는 분들께 강추한다. 대담이어서 부드럽고 유머러스하다. <여성 혐오를 혐오한다>보다 편히 읽을 수 있다.
결혼이라는 병에 걸린 사람들을 위한 우에노 치즈코의 ‘비혼’ 대담

일본의 저명한 여성주의 사회학자 우에노 치즈코와 임상심리 상담가 노부타 사요코가 나눈 대담을 통해 결혼 제도에서 생겨난 사회문제들을 차근차근 짚고 있다. 우에노 치즈코는 현대의 가정은 ‘강제 수용소’와 같은 특징을 지녔다고 갈파하면서 아무런 의식 없이 받아들여지고 있는 결혼 제도의 위험성에 주목하며, 단순히 결혼의 이념형을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결혼 제도 자체의 결함과 모순에서 시작해 비뚤어진 성의식과 결혼관이 빚어낸 사회적 병리 현상을 진단한 뒤, 사회 전체의 건강함을 지향하는 해법을 찾고 있다.

저자는 ‘왜 결혼을 하는가’에 대한 특별한 의식이 없는 상태에서 시작된 결혼 생활은 그 안에 얽힌 근본적인 문제들은 제쳐두고 다만 ‘결혼 유지’를 위한 애정, 인내, 배려라는 올가미로 여자들을 희생시키며 억압자와 피억압자를 양산하고 있다고 얘기한다. 이렇게 길들여진 여성들은 ‘남편의 인프라, 부모의 인프라, 자식의 인프라’에 의지하며 성적 학대와 가정 폭력과 복연살인을 감수하고, 한 남자에게 소속되었다는 안정감만을 믿는 젠더 병에 걸린 환자가 된다는 것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이 책은 결혼제국 속에서 갈림길에 서 있는 우리 시대의 여자들에게 결혼에 갇히지 않는 능동적인 선택을 하라고 제안한다. ‘비혼’, ‘싱글맘’ 등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면서 여성들이 출산과 비정규직 노동을 전담하며 사회의 보조자로 지내는 것을 거부하고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들자는 것이다.


들어가며
30대, 결혼하지 않는 세대―우에노 치즈코
다른 세대에는 없는 고통―노부타 사요코

1장 불량채권자가 되어가는 비정규직│비혼의 30대
│〈칼럼〉 30대는 여자의 갈림길 │성의 분기점 30대 │10대 자식을 둔 부모의 성 │욕망의 수위가 높아지고 있는 40대 │30대를 둘러싼 ‘상대적 박탈감’ │독신 여성에 유리한 ‘해방의 물결’ │부모 세대, 60대의 성혁명 │이제 성의 영웅은 없다 │결혼, 여자라는 존재 증명 │딸을 혼란에 빠뜨리는 엄마 │인생 설계가 없는 딸, 자신의 노후밖에 생각하지 않는 엄마 │여여 격차의 확산 │불량채권자가 되어가는 ‘비정규직│비혼의 30대 여성’

2장 ‘하나뿐인 관계’의 해체와 순수한 사랑의 갈망
│‘명품’이라는 신앙 │쇼퍼 홀릭, 30대의 나르시스트 │그루밍 산업 없이는 살아갈 수 없다 │아저씨는 영원하다 │도쿄 대학교 여학생, 세이신 여자대학교 여학생 │‘하나뿐인 관계’라는 환상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자기 중심의 세계 │30대 독신은 막다른 골목 │늘어나는 ‘성의 유효기간’ │유혹자인 여성 │‘남자의 성적 욕망의 대상’이라는 인식 │우에노의 아버지, 노부타의 아버지 │‘영성성’을 자원으로 하는 행위

3장 사랑 없이도 섹스할 수 있다
│기혼 여성, 불륜시장에 들어오다 │결혼 생활은 공동화되는데, 이혼은 늘지 않고 │공동화된 결혼 생활의 피해자 │환상을 버리면 괴로움도 사라진다 │‘관계’라는 수렁에 빠진 근대의 가족 │비혼은 늘지만. 결혼 갈망도 줄어들지 않고 │결혼의 쾌감 그리고 도취 │‘섹스 프렌드’는 사이 좋은 친구 │겨우 한 번 벗었다고 무엇이 바뀔까

4장 남자의 ‘사랑’ 그리고 섹스
│남자가 고백하는 자신의 성 │너무 낡은 남자들 │지배와 귀여움은 표리일체의 관계 │성적 학대, 그 가해자의 수수께끼 │성욕과는 무관 ‘차면 배출한다’는 신화 │성적인 접근은 지배의 각인 │소유가 아니면 사랑하는 법을 모르는 남자 │소유를 사랑으로 착각하는 여자 │‘유흥가 마담’과 ‘인내하는 아내’

5장 거세하지 않는 한 폭력은 계속되는가
│‘가정폭력’ 표현의 문제 │공적 개입은 가능할까 │통제할 것인가, 원조할 것인가 │성중독증, 가정폭력과 성법죄의 공통점 │알기 쉬운 남성 지배의 상징 │‘신사적인 남자’는 ‘신사적인 군대’다 │권력이란 상황을 정의할 수 있는 힘이다 │진주만을 공습한 논리와 마찬가지인 이야기 │언어 능력이 있는 남자도 사람을 때리는 수수께끼 │‘상담자의 젠더’ 문제 │저항하는 놈은 때리지 않는다

6장 결혼난민이여, 어디로 가는가
│이혼하면 결혼제국의 난민이다 │결혼제도에 들어가지 않는 선택 │ CLASSY. 도 VERY 한테는 맥을 못춘다 │상처 입은 몸으로 자존심을 지킨다 │이혼하지 않는 여자의 파워 게임 │아이는 여자가 자신을 지키는 수단 │폭력남편 밑에 머물러 있는 이유 │‘아직 보지 않은 미래’를 상상하는 힘 │저 사람은 강해요, 그러나 저는 │억압이 계속되면 일어설 수 없게 된다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지 않는 유일한 방법 │‘고독’은 상쾌한 것이다

7장 ‘상담자 무용론’을 도마 위에 올리다
│동료가 있으면 상담자는 필요없을까 │굳건한 전문가의 지배 아래서 │상담시장의 시장 원리 │기법에 기대는 상담의 한계 │상담자와 호스티스의 차이 │가족 속으로 파고 든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메시지는 들리는 사람에게만 들린다 │‘심리 박멸’과 ‘마음 박멸’

8장 사람은 사회적 존재여여만 할까
│결혼대기조는 애인예비군 │혼외 자녀를 인정하지 않는 진짜 이유 │싱글맘을 향한 공격의 이면 │남편의 인프라, 부모의 인프라, 자식의 인프라 │페미니즘은 성공한 여성의 것인가 │‘자기 실현’이라는 환상 │‘자립’을 대신할 표현을 찾아서 │어떻게 하면 의욕이 생길까 하는 질문 │20대 ‘자승자박’, 30대 ‘자업자득’, 40대 ‘제 무덤 파기’ │‘귀여운 할머니’ 이데올로기 │노년층 돌봄을 둘러싼 최근의 변화된 상황들 │‘오기 부양’의 희생자들 │‘자식이 부모를 돌보는 것이 미풍’이라는 발언은 용서할 수 없다 │부모에게 얹혀 사는 것도 잠시, 10년이면 무너진다

나오며
잠에서 깨어난 열정―우에노 치즈코
‘치유’보다는 ‘우에노 치즈코’―노부타 사요코

 

예기치 못한 기쁨

반지의 제왕 저자 톨킨의 친구인 C.S.루이스.톨킨이 C.S.루이스의 소설 [나니아 연대기] 를 읽고 영감을 받아지은 소설이 반지의 제왕이라고 한다.고전 신화 매니아이기도 했던 C.S.루이스가어린시절 겪은 이야기와기독교로 회심 하는 과정을 적은 자서전이다.루이스의 [순전한 기독교] 라는 책을 읽어보면영리하면서도, 매우 논리적인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루이스는 옥스포드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하였다.)이렇게 똑똑하고, 논리적인 사람이 어떠한 방식으로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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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클레오파트라처럼

역사적인 인물 클레오파트라의 여자로서의 본받을만한 성격 습관등을 소개한 책이다. 스무살 초반 대부분이 대학교를 다닌느 만큼 대학교 수업을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벌수 있었다 떠한 이 책응 옥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어서리딩으로 리딩하라 속편을 보는 것 같았다. 외모나 사랑과 관련된 자존감을 높여주는 위로의 말도 포함되어있어서 나의 인생관에 성장을 준 책이다.스테디셀러 , 등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워너비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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