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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F/B1 일층, 지하 일층

소읍읍 2024. 2. 20. 09:13


팔방미인, 빨책의 흑임자인 김중혁 작가님의 새로운 단편소설집.사실 새롭다 라고 하기에는 출판된지 꽤 시간이 흐르긴 했지만 내가 처음 읽었으니 나에겐 새로울 수 밖에.이 분의 책을 보고 있으면 종합예술인을 만나는 기분이다.글도 잘 쓰면서 그림도 잘 그리시면 나 같이 재주가 뷁인 사람들은 뭐가 되느냐 싶기도 하지만 그만큼 읽고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김중혁 작가님은 책도 내시지만 웹툰도 그리는 거의 준 만화가급의 그림 실력을 가지고 있다.그래서 책 표지 디자인에도 관여하신다는 이야기를 들었다.이 책의 표지는 잘 모르겠지만 안쪽의 차례 부분은 확실히 김중혁님의 작품인게 드러난다.가지런한 글씨체와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는지 감탄을 하게 만드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것을보면 틀림없다.책에는 모두 7개의 단편이 실려 있고, 이 작품들을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는 바로 도시 다.제목을 적기 너무 힘든 C1+y=:(8): 은 정글에 다녀온 도시계획자가 스케이트보드를 타고 다니는 청소년들의 낙서를 따라 도심의 구석구석을 탐험하는 이야기다. 냇가로 나와 는 화자가 떠올리는 전설적인 인물과 함께도시가 집어 삼킨 사라진 옛 풍경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바질 은 이 단편집에서 내가 가장 인상깊게 읽은 작품이다.주인공의 헤어진 여자 친구가 유럽 출장중에 가져온 바질이 자라 덤불을 이루고, 이 덤불이 괴식물체가 되어사람들을 납치해 그들의 체액을 빨아먹는다는 설정은 도시 괴담급의 공포를 안겨 주었다.딱 내가 좋아하는 미스터리 계열인지라 무척 마음에 든다.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는 남아 있는 수명을 시간으로 환산한 숫자가 이름이 되어버린 미래 도시에서 일어나는 가상의 현실을 그린다.책의 제목이기도 한 1F/B1 은 50여개의 건물 관리실이 지하에서 연결되어 있는 가상의 도시 네오타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이고, 유리의 도시 는 갑작스런 대형 유리의 추락으로 혼란에 빠진 도시의 모습을 보여준다.마지막작품인 크랴샤 는아마추어 마술사인 나의 눈으로 보는구 도시의 사멸을 그리고 있다.내용도 길지 않을 뿐더러, 각자의 이야기가 다들 흥미롭고 재미있다.내가 바질 다음으로 기억에 남는 작품은 유리의 도시 다.유리 제조 과정에 특수한 물질을 집어 넣은 뒤, 특정 주파수를 쏘아주면 유리 자체가 수축하면서 창틀에서 떨어져 추락한다는 설정은 정말 기발했다.빨책 방송에서 한번 이 책을 다룬 적이 있었는데 내 기억으로 이 설정은 철저히 김중혁 작가님의 머리속에서 나온 상상이라 하여 급 안심이 되기도 했다.만약 이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면 우리가 사는 도시는 공포 그 자체가 될지도 모르니 말이다.나는 도시에서 태어나 도시에서 자랐고, 한번도 서울을 떠나 다른 곳에서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아빠도 원래 서울분이셨으니 정말 뼛속까지 도시 사람인 것이다.첫 직장 발령을 경기도로 받고 나서야 겨우 서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그래봤자 발령받은 곳도 도시인 것은 마찬가지였지만.그래서 나는 도시가 아닌 곳에서 사는 삶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남들이 늙으면 시골에 내려가 한적한 곳에서 살고 싶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정말 이해 불가능이다.난 나이가 들어도 도시에서 살 것이다.물론 시끄럽고, 사람이 너무 많고, 그로 인한 각종 오염과 범죄가 난무하는 것과 인심이 각박하다는 것이 단점으로 지적될 수도 있겠다.하지만 난 이러한 단점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도시의 익명성과 개인주의가 좋다.남의 집 숟가락이 몇개인지까지 시시콜콜하게 알고 지내는 이웃 사람들이 많아진다는건 내게는 공포 특급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시골의 푸근함과 온정주의가 좋을 때도 있겠지만 나는 기본적으로 사람 사이에는 어느 정도 거리가 있어야 한다고 보는 쪽이다.그런 의미에서 나는 도시의 삶이 딱 맞다.이 단편집은 내가 사랑하는 도시의 여러가지 면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도시종합선물세트 같은 책이다.작성된 태그가 없습니다.태그달기
얼핏, 최첨단의 미디어를 다루며, 디지털세대를 대표할 듯 보이는 작가 김중혁은 오래전부터 이 아날로그의 문장/이야기들을 써내려왔다. 오랜 시간 긴 파장을 만들며 현재와 지속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어떤 것. 세번째 소설집 일층 지하 일층 에서 역시 김중혁만의 참신한 감수성은, 그 긴 아날로그의 끈을 놓지 않는다. 지난 두 권의 소설집 펭귄뉴스 (2006)와 악기들의 도서관 (2008)에서 각종 아날로그적 도구들―LP, 라디오, 자전거, 지도, 타자기―로 이루어진 박물관과 김중혁표 특별 리믹스 앨범을 선보였다면, 이번엔 도시다.

소설 속 화자가 만들고 싶다는 도시는, 곧 작가 자신이 만들고 싶은 도시일 터. 그 도시는 첨단의 기기들로 이루어진 미래도시가 아니라, 골목과 골목을 돌아, 수많은 갈래길들을 지나면 소금기 어린 바닷비린내가 몰려드는 곳이다. 그곳에서 김중혁은 자신만의 도시를 발견하고, 발명한다. 골목을 벗어나면 갑작스레 맞닥뜨리게 되는 물비린내, 버려진 골목, 사람들이 떠난 빈집 담벼락에 쓰여진 낙서들, 폐허가 되어 사라진 건물의 자리에 여전히 남아 있는 어떤 환각/환영들. 그리고, 이별 이후 몸에 새겨진 징후에 이르기까지.

김중혁이 이번 소설집에서 그리고 있는 도시는 물리적인 공간이 아니라, 기억과 경험이 수놓아진 곳이다. 사물에서 인간으로, 인간에서 다시 공간으로, 아날로그의 긴 끈으로 골목 곳곳, 도시 곳곳을 연결하는 김중혁만의 빛나는 도시제작기. 반짝반짝 빛나는 첨단의 감수성으로 그가 새롭게 제작해낸 도시를 구석구석 구경하다보면, 어느새 읽는 이의 마음속 머릿속에도 골목길 하나가 생겨나고, 빈터가 생겨나고, 전깃줄들이 하나둘 엉켜들고, 옛집들이 자리를 잡으며 저마다의 도시가 세워진다. 처음에 깜빡깜빡 불연속적으로 점멸하던 그곳은, 마침내 한 장의 그림으로, 다시 그 속에서 나무들이 자라고, 기억에서 잠시 잊혀진 사람들이 되살아나 살아 있는 도시가 된다. 김중혁이 만들고, 우리가 만든 그 도시에서, 우리는, 또 그렇게 살아갈 것이다. 모든 ‘사이’를 들여다보며, 그 틈들을 자신만의 기억과 경험으로 다시 메우며, 정답이 아닌 새로운 질문들을 구하며.


● c1+y=:[8]: ‥‥‥‥‥‥‥‥‥‥‥ 문학과사회 2009년 여름
● 냇가로 나와 ‥‥‥‥‥‥‥‥‥‥‥ 한국문학 2011년 여름
● 바질 ‥‥‥‥‥‥‥‥‥‥‥‥‥‥ 현대문학 2010년 12월
● 3개의 식탁, 3개의 담배 ‥‥‥‥‥‥ 창작과비평 2009년 봄
● 1F/B1 ‥‥‥‥‥‥‥‥‥‥‥‥‥ 문학동네 2009년 가을(제1회 젊은작가상 대상 수상작)
● 유리의 도시 ‥‥‥‥‥‥‥‥‥‥‥‥ 현대문학 2009년 8월
● 크랴샤 ‥‥‥‥‥‥‥‥‥‥‥‥‥‥ 대산문화 2011 겨울

해설 발명가 김중혁씨의 도시 제작기(차미령, 문학평론가)

 

메이겐 독해 일본어 1

일본의 유명인들의 어록을 모아서 펴낸 독해집이다. 단어정리 부분을 제외하곤 거의 다 일어로만 써 있어서 책을 펴놓으면 꽤 간지가 난다. 근데 책 뒤에 해석이 안 붙어있어서 당황했다. 숙련자가 아니라서. 근데 다행히 다락원 홈페이지에서 해석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게끔 해놓았다. 독해책인데 각 챕터마다 대화문도 한 페이지 씩 해놓고 cd도 두 장 들어있어서 이 책을 잘 지지고 볶으면 꽤 실력이 늘 것 같다.일본어중급독해(아루쿠) 보다 조금 더 어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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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디자인 포토샵 CC 2017

학원 등록 전에 먼저 기본적으로 한번 읽어봐도 좋을 듯 하고 혼자서 공부하기에도 좋은것 같습니다. 학원 수강료가 너무 비싸서 독학을 해보려고 구매을 했는데 아주 만족합니다. 구성도 좋고 읽고 직접 컴퓨터로 해보는데 별 무리가 없습니다. 이 책과 함께 같은 출판사의 다른 책들도 보았는데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믿고보게 될것 같습니다. 포토샵 독학을 고민하시는 분들 필독서라고 생각됩니다. 비싼 돈 주고 학원 등록하기 전에 독학을 해볼 수 있을지 가늠해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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