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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임신 사실을 안 지인이 선물해준 책이다. 나도 책이라면 적잖이 읽는 편이긴 하지만 비교적 수필은읽지 못하는 것 같다. 기회가 잘 없다는 편이 맞을까? 그런 내게 이 책은 다른 장르의 책들과는 또 다른 기분으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표제가 태교를 위한 수필 이라 아가, 엄마, 사랑 이런 소재들을 글감으로 삼은 수필들만 모아 둔 책인 줄알았다. 그러나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렇기에굳이 임산부가 아니더라도 누구나 편안히 읽을 수있다.
이 책에서 가장 마음에 들었던 부분은 삽화다. 한 페이지 이상의 올컬러 삽화가 파스텔 색상의 부드러운 선으로 책장 곳곳을 장식하고 있었다. 그 그림이 얼마나 포근하고 따뜻해 보이는지. 이 책의 잔잔한 감동의 수필들과 너무 잘 어울렸다. 그래서 이 책은 참 예쁜책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수필들도 태교가 되겠지만 이 책의 삽화들이 엄마의 마음을 더욱 포근하게 하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였다. 요즘 예비맘들은 참 부지런히들 태교를 한다. 그림 태교도 한단다. 무슨 태교, 무슨 태교.... 너무 조기교육(?)을 시키는 게 아닐까 싶었는데, 이런 그림을 보며 그림 태교를 한다면 왜 하는지 이해할 것 같았다. 작은 액자에 넣어여기저기 붙여두어도 좋을 것 같은 그림들.
태교의 원칙이 그러하듯 행복한 엄마가 행복한 아기를 낳는다 는 말은 정말 그럴 것 같다. 아이와 엄마가 정서적으로 교감하며 열 달을 지내는데 긍정적이고밝고 행복한 엄마가 그와 닮은 아이를 낳으리라는데는 이견이 없을 것 같다. 간혹 부부사이를 일심동체라고 하는데 나는 아이와 엄마 사이가 더그렇지 않나 싶다.
어느 수필이건 수필은 자극적이지 않다. 고즈넉하다. 마치 작은 돌 하나가 호수에 퐁당빠진 후에 일렁이는 물결처럼 은은하고 찬란하다. 일상의 세세한 것들을 보는 이가 감성적으로 전해주고 그걸 읽음과 동시에 글쓴이의 마음이 되어 버리고 만다. 하나의 풍경화를 감상하듯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만 있어도 좋은 그런 글이다.
그리고임신하고 나서는 간혹일부러 소리내어 책을 읽기도 하는데(오랜 시간 조용하게 책만 읽으면 아기가 너무 심심하고 따분할까봐 그렇다. 호호.)이 책은 그렇게 읽기에 아주 좋았다. 정확한 발음으로 부드럽게 읽다 보면 더욱 글에 집중할 수 있기도 하다. 아마 뱃속 아가도 엄마와 같은 기분으로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산모라면 고운 목소리로 소리내어 읽는 것도 참 좋을 것 같다. 물론 이것은 어디까지나 본인의 취향이겠지만.
마지막으로, 이렇게 아름다운 수필들처럼,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선량한 아이를 출산할 수 있기를 바라본다
편안하고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수필은 독서태교에 안성맞춤이다. 태교를 위한 수필 은 민감한 임신부의 정서를 다독일 수 있도록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작품 중에서도 잔잔하게 감동을 주는 수필을 모았다. 김용택, 신경림, 피천득, 이어령, 장영희 등 뛰어난 표현력과 따뜻한 시선으로 일상의 기쁨을 전해온 국내 작가들을 비롯하여 톨스토이, 칼릴 지브란, 슈나크 등 오랜 세월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외국 작가들의 수필들을 엄선했다.
책에 실린 27편의 이야기는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 삶의 소중함과 행복함을 일깨우는 이야기, 아기를 사랑하고 아끼는 마음을 담은 이야기 들로 각각 1부 , 2부 , 3부 으로 구성되었다. 또한, 부드럽고 따뜻한 그림을 실어 시각적인 즐거움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했다.
1부 세상은 너를 향해 활짝 열려 있단다
너의 씨앗을 깨워라 - 강은교
시간은 언제나 새것 - 문정희
너에게도 날개가 - 강은교
얼굴 - 조경희
귀한 만남 - 김후란
자연이 나에게 가르쳐준 것 - 솔제니친
기도 - 김초혜
배내옷 - 이문구
2부 아가야, 행복은 늘 우리 주위에 있단다
가난한 날의 행복 - 김소운
나의 사랑하는 생활 - 피천득
조그만 기쁨 - 이양하
행복의 메타포 - 안병욱
보통이 최고다 - 장영희
가을밤 - 노신
바보네 가게 - 박연구
눈 감아라 눈 감아라 - 김용택
무말랭이의 맛 - 임해음
내가 사랑하는 소음, 음향, 음성 들 - 슈나크
3부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쑥쑥 자라렴
나의 어머니를 위한 여섯 개의 은유 - 이어령
할아버지의 추억 - 신경림
약손 - 박문하
조카에게 보낸 편지 - 김수영
유년 시대 - 톨스토이
설 - 전숙희
경이, 건이 - 이양하
도마뱀의 사랑 - 이범선
아내에게, 어머니에게 - 칼릴 지브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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