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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지 세트

소읍읍 2024. 2. 13. 11:56


수호지 10권 짜리를 샀다. 66,000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예스24를 통해 샀다. 히힛.어렸을 때 삼국지는 다 읽었고, 초한지는 창작소설과 다름 없다고 해서 읽을 마음은 안 났다. 이문열 작가의 창작소설들 중 몇몇은 정말 걸작 수준임을 안다. <시인>, <황제를 위하여> 등 그의 작품들은 역시 우리네 대표 작가임을 부인할 수 없다. 물론 그 왕성한 창작량 탓에모든 작품이 완벽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 작가의 진가를 파악하려면 당근 그 작가의 대표작을 봐야 하지 않겠는가.이 <수호지>는 이문열 작가가 밝힌 대로 원활한 창작 생활을 위해 돈 벌이 수단으로 <삼국지>와 함께 옮겼다고 한 걸 들었다. 중국의 통속소설. 사실 나는 이 타이틀 때문에 이 책을 사길 망설였다. 통속소설만 집에 들여다 놓는 게 싫었기 때문이었다. 나는 책을 살 때 그 책이 내가 다른 글을 쓸 때 그 책을 얼마나 인용할 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고 사는 편이다. 난 좀 실용적인 성미라..근데 이 <수호지>는 유명한 소설이긴 하지만, 고전적 권위는 다소 떨어지는 편이고, 문학적 평가도 잘 못 받는다. 마오쩌둥은 이 책을 정치 쪽에 분류했다고 할 정도로 외려 문학 외적인 인사들이 즐겨 읽는 듯한 느낌이기도 하다. 그런데도 내가 이 책을 산 이유는 순전히 옛 이야기를 듣던 어린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었을 것이다. 읽어보니 에피소드가 무수히 나열되는 방식이었는데, 다들 재미 있었다. 확실히 영웅은 아니지만, 도적들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요즘 나오는 조폭 영화들처럼.그냥 이런 도적 소설의 원형을 확인했다는 데에 의의를 둬야겠다.덧, 표지가 엄청 예쁘다.
거장 이문열의 문장으로 되살아난 동양의 영원한 고전
불의로 가득 찬 세상에 도전하는 백여덟 영웅호걸의 통쾌한 투쟁

이번에 새로이 출간된 이문열의 수호지 는 1991년 초판본이 출간된 이후 무려 20년 만의 개정판으로 가히 ‘ 수호지 의 모든 것’이라 평가할 만하다. 1권에서 6권까지는 김성탄의 제오재자서 수호지 를, 7권에서 9권까지는 충의수호지 72회부터 120회까지를 옮겼으며, 10권은 진침의 수호후전 을 축약하였다. 이번 개정판에서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초판에서 10권 뒷부분에 짧게 축약했던 수호후전 을 10권 한 권을 다 바쳐 전보다 네 배가 넘는 분량으로 늘림으로써 ‘수호지’란 이름이 붙은 모든 책들 중에서 가장 정제된 것들로만 처음부터 끝까지를 엮은 셈이다. 리더십, 성공 전략, 처세술, 용인술 등 급변하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면서 반드시 갖춰야 할 능력을 배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삶의 진정성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물으며 누구나 더불어 행복하게 사는 세상을 꿈꾸는 수호지 . 이것이 바로 수호지 가 영원한 고전으로 불리는 까닭이다.


1권 일탈의 군상(群像)들
2권 사해(四海)는 모두 형제
3권 불어나는 흐름
4권 물은 양산(梁山)으로
5권 번지는 들불
6권 다 모인 108영웅(英雄)
7권 회귀(回歸)의 길
8권 요나라 정벌
9권 역적들을 치다
10권 꽃잎처럼 지는 영웅들